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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를 오픈했습니다. <디로긴의 키워드>라는 이름으로 팟빵에서 검색하시면 첫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 목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고 "이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싶은 시사를 쉽게 다룰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오늘 코로나 바이러스 집담 감염의 우려 때문에 연기되었던 첫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자율 재택 시험으로 치러졌는데요. 시험시간 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주 수상하고 낯선 단어들이 대거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은 모두 수학 관련 기초 공식이나 개념이었는데, 학생들이 실력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컨닝을 한거죠. 특히 2교시 수학시험이 치러지는 오후 12시를 전후로는 99% 수학용어만 네이버 실검을 장악했으니 컨닝이 아니었다고 말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정황이 뚜렷했습니다. 부채꼴 반지름과 호의 길이가 같은 때의 각을 설명하는 1라디안, 삼각함수에서 나오는 sin3는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개인적으로 처음 본 것 같아요.





저는 온라인 개학이 철저하게 준비되지 못하고 졸속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항상 아쉬워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또 한 번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나이 그 학년 아이들이 컨닝할 가능성이 크단 걸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 대비 없이 시험이 치러지다뇨? 모의고사 치르는 동안 다른 인터넷 IP나 사이트를 차단하는 보조 시스템은 전문가들이 만들기도 쉽고 학생들도 보급만 되면 쉽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그정도의 노력도 없었다는 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정답을 그냥 대충 파악하고 쉬고 싶었는지 실검에 "3월 모의고사 정답"까지 올라와서 저는 한숨을 푹 쉬게 되더라고요. 정답과 해설은 오후 6시 이후에 제공 될 예정이었지만 인터넷엔 없는 게 없으니 혹시나 어떤 관종이 미리 풀고 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학생들의 기대감 때문이었겠죠? 점수에 안 들어간다고 이렇게 대충 만들고 진행해도 되나요..? 나름 이걸 보고 내가 어떤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 기준을 세우게 되는 건데.. 충격적인 점수가 나오면 그때부터 열심히 할 수도 있는 거구요. 나름 학생들의 미래를 바꿀만한 큰 일이었는데 너무나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다음 시험도 재택으로 치러야 한다면 부디 정부에서 좀 더 꼼꼼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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